제목과 책 표지만 보고는 조금 속았지만, 소설은 너무나 우울한 내용이라 나까지 우울해질 것만 같은 사랑 이야기였다. 그런 분위기때문인지 읽기 쉽지 않았는데, 마지막에 가서는 뒷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도 받았다.
문장 중간을 뚝 끊어서 문단을 나눠두거나, 남녀의 대화가 파란색/빨간색으로 나온다던지 하는 특이한 점들이 눈에 띄었다.
소설 속에서 이야기하는 사랑에 대한 독특한 해석이 눈에 띄었다.
빛을 발하는 인간은 언제나 아름다워. 빛이 강해질수록 유리의 곡선도 전구의 형태도 그 빛에 묻혀버리지.
전기만 들어오면 누구라도 빛을 발하지, 그건 빛을 잃은 어떤 전구보다도 아름답고 눈부신 거야. 그게 사랑이지.
평범한 인간들의 무수한 사랑이 여름날의 반딧불처럼 모이고 모여든 거야. 그래서 결국엔 필라멘트가 끊어지는 경우도 많지. 교만해지는 거야. 그것이 스스로의 빛인 줄 알고 착각에 빠지는 거지.
제목인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동일 제목의 피아노 연주곡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이 외에도 글 중간중간에 BGM으로 나와야할 법한 노래들이 많이 등장해서, 마치 영화 OST처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나는 없었지만) 책에 CD가 원래 동봉되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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