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거리 (36) 썸네일형 리스트형 앤소니 버제스 - 시계태엽 오렌지 친구들과 어울려 나쁜 짓을 일삼던 알렉스가 친구들의 배신으로 교도소에 수감되고, 루도비코 요법이라는 일종의 세뇌 프로그램을 받아 나와서 많은 일을 겪게 된다.교도소에 수감되기 전에 알렉스와 친구들이 벌이는 엽기적인 묻지마 범죄들도 끔찍하지만, 루도비코 요법이라는 사람의 자유 의지를 막는 세뇌 프로그램을 벌이는 것은 더 끔찍해보인다. 더군다나 알렉스와 같이 범죄를 저지르던 친구들을 경찰로 채용하여 폭력으로 폭력을 막겠다는 소설 속의 정부는 합법적으로 큰 힘을 위임받았다고 마음대로 휘두르는 모습으로 보였다.소설 속에 등장하는 "시계태엽 오렌지"라는 책을 쓴 작가는 루도비코 요법에 반대하는 진보적인 단체의 목적을 위해서 알렉스를 보호하지만, 알렉스가 자신의 아내를 죽인 당사자라는 것을 알고는 오히려 알렉스를 .. 윌리엄 세익스피어 - 햄릿 햄릿은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대사로 잘 알려져 있는 비극의 주인공이다. 이 대사를 좀 더 올바른 번역인 '있음이냐 없음이냐, 그것이 문제로다'로 보니, 햄릿의 고뇌과 생명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존재에 관한 것임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햄릿은 아들로서 아버지의 복수만 생각하는 단순한 인물이 아니라서 이 극이 재미있는 것 같다. 햄릿은 유령으로부터 어떻게 아버지가 죽임을 당했는지 듣고는 미친척 연기를 하고, 연극을 꾸며 그 사실을 확인하는 조심성이 있으면서도, 우발적으로 폴로니어스를 죽여서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영국에 가게되지만 거기에 숨겨진 음모를 알아내어 돌아올 정도로 총명하지만, 음모가 있을 것이 분명한 레티어즈와의 검술 시합에 뛰어드는 무모한 모습도 보인다.아버지가 .. 조반니 보카치오 - 데카메론 흑사병이 창궐하던 시절 10명의 남녀가 10일동안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 돌아가면서 왕(지도자)을 맡아서 그 날 이야기의 주제를 결정하는데, 교훈적인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엉뚱한 이야기도 있고, 즐거운 이야기가 있는가하면, 슬픈 이야기도 있어서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를 떠올리게 한다. 이야기 속의 "사랑"이란 것은 육체적인 사랑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인다. 남편이 있는 유부녀에게 거리낌없이 구애하는 모습이나 불륜을 당연한 듯이 표현하는 것은 나의 가치기준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 당시에는 이런 것이 당연했던 것일까? 아니면, 중세판 사랑과 전쟁인 것인지... 보카치오가 단테를 연구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그래서인지 데카메론에 단테의 신곡의 문구를 인용한 문구들이 많.. 사사키 케이이치 - 전달의 기술 글쓰기에 소질없던 저자가 카피라이터 일을 맡게되면서 고군분투하다가 발견한 법칙을 담은 책이다. 듣는 상대에게 어떤 말이나 행동을 요구하는 부탁을 할때에 어떻게하면 목적을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이라, 제목에는 "전달"보다는 차라리 "부탁"이나 "제인"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알려주는 부탁의 말을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한데, 아래의 3단계이다. 생각나는 것을 그대로 말하지 않는다.상대의 머릿속을 상상한다.상대가 바라는 이점과 일치하는 부탁을 만든다.저것만 보면 너무 단순해서 대체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막막한데, 도움이 될만한 몇가지 방법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상대가 좋아하는 것 파악하기싫어하는 것 회피하도록 유도하기선택의 자유 주기인정받고 싶은 욕망 채워주기당신만으로 한정하기팀워크.. 자와할랄 네루 - 세계사 편력 이전에 읽었던 곰브리치의 세계사 편력과는 비교가 안되게 많은 분량이다. 감옥 생활을 하면서 떨어져 살게된 자신의 딸에게 편지로 보낸 이야기를 엮은 책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렇게 독자가 한정된 편지글이라 그런지 옛날 이야기 들려주는 듯한 느낌은 곰브리치의 책과 비슷하지만, 내용은 좀 더 개인 성향이 더 많이 드러난다고 해야할까? 세계를 바라보는 자신의 관점을 전해주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인도인이기 때문이겠지만, 인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다가 세계사에서 소외되곤하는 동양을 많은 비중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한국도 종종 등장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부정하는 기자조선을 다루고 있다.이런 책을 보면 학교에서 배운 세계사는 서양 관점의 세계사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왜 그런 세계사를 서양 관점이라는 것 .. 서신혜 - 나라가 버린 사람들 이 책은 같이 읽었던 책과는 달리 이야기를 기본으로 하여, 임진왜란부터 시작된 전란 시대에 고통받은 사람들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속에서 등장하는 역사적 내용이 실제로 어떠했는가를 살펴보면서 전쟁의 참혹한 현실을 보게한다. 전쟁속에서 보호받아야할 사람들을 보호하지도 못하면서 기득권은 챙기려는 모습에서 안타까움마저 느껴졌다. 나라가 버린 사람들저자서신혜 지음출판사문학동네 | 2014-09-15 출간카테고리역사/문화책소개★ 기생 ‘계월향’은 왜 나라를 구하고도 조선 장수의 손에 죽었... 김종성 - 조선을 바꾼 반전의 역사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역사 사실을 두고 상상을 하는 것은 흥미롭다. 이 책은 조선 역사를 우리가 알고 있는데로 이끌었던 사람이나 사건들을 중심으로 가정을 해보는 형식으로 "반전"을 이야기하고 있다.하지만, 그냥 단순한 공상이라기보다는 그 가정을 통해서 새로운 관점에서 역사를 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사건 중의 하나인 세종대왕의 즉위만 하더라도, 왕자의 난을 배경으로 보았더니 기존에 알던 것처럼 단순히 세자인 양녕대군이 스스로 왕위를 양보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가정을 통하여 역사를 다시보고, 각 사건들의 나비효과도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조선을 바꾼 반전의 역사저자김종성 지음출판사지식의숲 | 2012-08-25 출간카테고리역사/문화책소개.. 곰브리치 - 세계사 편력 세계사하면 딱딱한 문체에 연도만 잔뜩 등장하는 책을 떠올렸는데, 이 책을 보고나서 생각이 조금은 바뀌었다. 세계사를 옛날 이야기하듯이 이야기해나가고, 분량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니라서 세권을 재미있게 금방 읽어 버렸다.다만, 이 책의 내용이 내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과는 차이가 있는 내용들이 꽤 눈에 띄었는데, 이 책은 현재 알려진 역사를 공부하기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저자가 살았던 시대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역사를 보는 관점을 보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세계사 편력저자E. H. 곰브리치 지음출판사간디서원 | 2003-12-30 출간카테고리역사/문화책소개이 책은 대화체 방식을 세계사에 적용하여 딱딱한 역사 교과서를 ...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