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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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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man Melville - Moby Dick (백경) 집에 예전부터 있던 책이었는데, 오래된 책이고 별로 흥미를 끌지 않아서 안보던 중에 스타벅스에서 모비딕 텀블러를 보다가 스타벅스의 유래가 소설 모비딕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곧, 그 모비딕(Moby Dick)이 백경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있었다는 걸 알고는 한번 읽어보자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소설은 "Moby Dick"이라는 흰 고래를 잡으려다가 다리를 잃은 선장이 있는 포경선에 경험이 없는 주인공이 배에 타게 되는 것 부터 시작된다. 흰 고래를 잡고야 말겠다는 선장의 광적인 집착은 결국 파국을 맞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흰 고래가 악의 화신으로 해석되는 글을 보았는데, 나는 - 스타벅스 텀블러에 있던 일러스트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 그렇게 느끼기 힘들었다. 그저 살려고 몸부림치는 흰 고래와 ..
금태섭 - 확신의 함정 동화 속 이야기처럼 선과 악이 분명하지 않고,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명확하게 말하기 어려운 복잡한 현실에서, 선입견은 우리가 잘못된 판단을 하게하는 치명적인 오류를 범하게 한다. 이 책은 법률가인 글쓴이가 자신의 전문 분야인 법과 재판이라는 틀에서 한마디로 정답을 말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다룬다. 그러면서 어떠한 정답이 있다고 믿고, 때로는 그 정답에 어떠한 의구심을 나타내는 것조차도 용납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사형존폐론, 성매매, 체벌, 종교, 과학, 테러범, 독재자 등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을 보면서 널리 퍼져있는 상식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일들도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학 연구조차도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다른 의견을 무시하는 집단은 얼마든지 엉뚱하고, 잘못된 ..
뮈리엘 바르베리 - 고슴도치의 우아함 자살을 결심한 천재 소녀 팔로마와 사실은 교양있는 사람이지만 수위로서 주변 사람들의 기대대로 자신의 모습을 우둔한 것처럼 가장하는 아주머니 르네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팔로마는 어떻게 보면 중2병으로도 보일 수 있는, 일본 만화를 좋아하는 소녀로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나만 그렇게 느껴지는지는 몰라도, 팔로마가 생각이 깊다고 볼 수는 있지만, 천재라는 것은 잘 모르겠다.그리고, 작가의 말에서도 좀 느껴졌지만, 작가가 아무래도 일반적인 서양인이 동양에 갖는다고 하는 시각(도 라든지, 선 같은 그런 일종의 환상 비스무레한 것)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소설에서도 일본과 중국에 대한 언급들이 등장하는데, 왠지 알수없는 불편함같은게 있었다. 일본인이 등장인물로 나오면서 일본에 대해 나오는 것이 불편한 건지, ..
미우라 시온 -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작은 소도시에서 뭐든 하는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는 주인공 "다다"에게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고교 동창 "쿄텐"이 얹혀살면서 벌어지는 약간 우울하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다다"와 "쿄텐" 모두 사연이 있는 이혼남들이라서 우울한 분위기가 느껴지지만 등장 인물들의 면면이 가지각색에다가 의뢰하는 것은 합법적인 범위에서는 뭐든지 하는 심부름센터라는 특성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었다.일본에서 영화로도 나왔다.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 집저자미우라 시온 지음출판사들녘 | 2007-06-04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루저들의 좌충우돌, “브라보, 라이프!” “요시모토 바나나 이래...글쓴이 평점
제수알도 부팔리노 - 그날 밤의 거짓말 남작, 시인, 병사, 학생, 이렇게 네 명이 사형 전날 밤에 각자의 이야기를 마치 데카메론처럼 나눈다. 거짓 이야기를 꾸며도 좋고 자신의 이야기를 해도 좋다고 해서 각자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렇게 하게된 각자의 인생의 한 토막들이 각각의 이야기로서도 흥미롭지만, 이것들이 하나의 목적을 이루면서 하나의 이야기로 정리가 되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날 밤의 거짓말저자제수알도 부팔리노 지음출판사이레 | 2008-07-28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하룻밤 동안 네 명의 사형수가 펼치는 진실과 거짓의 유희! 2...글쓴이 평점
오쿠다 히데오 - 면장 선거 구단주, 안퐁맨, 카리스마 직업, 면장선거 네 개의 짧은 이야기가 엮인 책. 각 이야기의 주인공은 다르지만 매 이야기마다 정신과 의사 "이라부"는 실질적인 주인공 같은 위치로 계속 등장한다. 공중그네를 쓴 작가의 작품으로 비슷한 형식이라는데, 읽어본 적이 없어서 그건 잘 모르겠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의 주인공이 다르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지만, "이라부"가 등장하면서 모두 비슷한 이야기처럼 보였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더 많았다면 지겨워서 읽다가 말았을 것 같다. 면장 선거저자오쿠다 히데오 지음출판사은행나무 | 2008-05-01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선거는 이기거나 지거나 둘 중 하나야! 오쿠다 히데오 장편소설...글쓴이 평점
스콧 스미스 - 심플 플랜 "평범한 사람들에게 찾아온 두려운 행운" 이라는 책 소개에서도 볼 수있듯이 행운이라는 '상황'이 평범한 사람의 '본성'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소설이다. '상황'이 나를 이끌게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 보여주는 듯했다.내용을 풀어나가는 스토리는 탄탄한데 읽으면 읽을수록 기분이 묘하게 나빠지는 이상한 소설이었다. 동명의 영화로도 나왔다. 심플 플랜저자스콧 스미스 지음출판사비채 | 2009-03-31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평범한 사람들에게 찾아온 두려운 행운… 그 끝에는 상상조차 할 ...글쓴이 평점
페이건 케네디 - 멤 (Confessions of a Memory Eater) 과거의 기억을 생생하게 돌려준다는 "멤"이라는 약. 과거 어느 기억으로도 돌아갈 수 있다는 것때문에 중독성을 보이는 이 약은 가상의 이야기이지만, 현실에서도 비슷한 증상은 얼마든지 볼 수 있는 것 같다.꼭 저런 약물때문이 아니지만, 아직 살아갈 날이 많으면서도 과거의 어느 시기를 자신의 "전성기"라고 이야기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미 지나간 과거의 어떤 일에 사로잡혀서 현재에도 우울하게(혹은 불행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마치 그 과거에 중독된 것처럼 그것을 끊지 못하는 것이 "멤"이라는 약과 비슷해 보인다.나는 벌써 더 나은 것을 찾아 떠나고 있었다.그리고 그 해결책은 위 문장과 같이 미래에 대한 소망 뿐인 것 같다. 소설은 원래 제목인 "Confessions of a Memory E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