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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man Melville - Moby Dick (백경) 집에 예전부터 있던 책이었는데, 오래된 책이고 별로 흥미를 끌지 않아서 안보던 중에 스타벅스에서 모비딕 텀블러를 보다가 스타벅스의 유래가 소설 모비딕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곧, 그 모비딕(Moby Dick)이 백경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있었다는 걸 알고는 한번 읽어보자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소설은 "Moby Dick"이라는 흰 고래를 잡으려다가 다리를 잃은 선장이 있는 포경선에 경험이 없는 주인공이 배에 타게 되는 것 부터 시작된다. 흰 고래를 잡고야 말겠다는 선장의 광적인 집착은 결국 파국을 맞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흰 고래가 악의 화신으로 해석되는 글을 보았는데, 나는 - 스타벅스 텀블러에 있던 일러스트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 그렇게 느끼기 힘들었다. 그저 살려고 몸부림치는 흰 고래와 ..
남산 산책 쉬면서 산책겸 남산에 올랐다가 지도도 안보고 그저 안가본 길로 한번 가보려고하다보니 걷게된 두텁바위로.남산도서관 앞쪽에 내려오는 계단이 있는데, 그 옆에 야외 엘리베이터가 있는게 인상적이었다.남산 도서관 바로 앞에 용산 도서관이라는 도서관이 또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숙대입구 다 내려와서는 무슨 미군부대인 듯한 느낌의 담장이 계속 되었다.(아래에서 숙대입구 옆 녹색부분)숙대입구 근처에서 "크레마롤"이란 걸 파는 가게를 보았는데, 다음에 한번 먹어봐야겠다.
금태섭 - 확신의 함정 동화 속 이야기처럼 선과 악이 분명하지 않고,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명확하게 말하기 어려운 복잡한 현실에서, 선입견은 우리가 잘못된 판단을 하게하는 치명적인 오류를 범하게 한다. 이 책은 법률가인 글쓴이가 자신의 전문 분야인 법과 재판이라는 틀에서 한마디로 정답을 말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다룬다. 그러면서 어떠한 정답이 있다고 믿고, 때로는 그 정답에 어떠한 의구심을 나타내는 것조차도 용납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사형존폐론, 성매매, 체벌, 종교, 과학, 테러범, 독재자 등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을 보면서 널리 퍼져있는 상식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일들도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학 연구조차도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다른 의견을 무시하는 집단은 얼마든지 엉뚱하고, 잘못된 ..
석촌 호수 잠실에는 갈 일이 딱히 없어서 가본지가 오래되기도 했지만, 한때 그렇게 버스를 타고 오가면서 자주 봤던 석촌 호수를 처음 가봤다. 호수변을 따라서 만들어져 있는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니, 바로 옆에 찻길이 있다는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마치 숲속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물론 롯데월드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비명 소리도 들리고, 멀리 높은 건물들이 시야를 막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잠실에는 많은 차가 다니고, 사람이 많아서 복잡하다는 느낌만 갖고 있었는데, 석촌 호수가 이렇게 조용히 산책할 수 있는 장소였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런저런 말이 많은 제2롯데월드 건물 공사가 한창인데, (이런 기사를 보면) 공사 이후에는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회사원 (2012) 잘 다려진 정장을 갖춰입고 도시 속의 고층 빌딩 사무실로 출퇴근하는 한 회사원. 하지만 그는 청부받은대로 살인을 하는 사람이다. "일"을 할때를 제외하면 거리를 걷는 그의 모습은 전혀 특별할 것 없는 직장인의 모습이다.회사원은 사실 직업이 아님에도 그냥 회사 다닌다는 의미로 회사원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그 일의 내용이 무엇인지 밝힐 필요도, 알 필요도 없는 참 편리한 단어인 것도 같다. 영화 속에서 이 회사원들은 살인이라는 "일"을 하고, "해고"당한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살인,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소재를 제하고 보면 현실에서 일하고 해고를 당하기도 하는 회사원들의 이야기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 바쁘게 출근하고, 일하다가 퇴근해서는 과중한 업무로 인한..
뮈리엘 바르베리 - 고슴도치의 우아함 자살을 결심한 천재 소녀 팔로마와 사실은 교양있는 사람이지만 수위로서 주변 사람들의 기대대로 자신의 모습을 우둔한 것처럼 가장하는 아주머니 르네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팔로마는 어떻게 보면 중2병으로도 보일 수 있는, 일본 만화를 좋아하는 소녀로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나만 그렇게 느껴지는지는 몰라도, 팔로마가 생각이 깊다고 볼 수는 있지만, 천재라는 것은 잘 모르겠다.그리고, 작가의 말에서도 좀 느껴졌지만, 작가가 아무래도 일반적인 서양인이 동양에 갖는다고 하는 시각(도 라든지, 선 같은 그런 일종의 환상 비스무레한 것)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소설에서도 일본과 중국에 대한 언급들이 등장하는데, 왠지 알수없는 불편함같은게 있었다. 일본인이 등장인물로 나오면서 일본에 대해 나오는 것이 불편한 건지, ..
미우라 시온 -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작은 소도시에서 뭐든 하는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는 주인공 "다다"에게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고교 동창 "쿄텐"이 얹혀살면서 벌어지는 약간 우울하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다다"와 "쿄텐" 모두 사연이 있는 이혼남들이라서 우울한 분위기가 느껴지지만 등장 인물들의 면면이 가지각색에다가 의뢰하는 것은 합법적인 범위에서는 뭐든지 하는 심부름센터라는 특성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었다.일본에서 영화로도 나왔다.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 집저자미우라 시온 지음출판사들녘 | 2007-06-04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루저들의 좌충우돌, “브라보, 라이프!” “요시모토 바나나 이래...글쓴이 평점
제수알도 부팔리노 - 그날 밤의 거짓말 남작, 시인, 병사, 학생, 이렇게 네 명이 사형 전날 밤에 각자의 이야기를 마치 데카메론처럼 나눈다. 거짓 이야기를 꾸며도 좋고 자신의 이야기를 해도 좋다고 해서 각자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렇게 하게된 각자의 인생의 한 토막들이 각각의 이야기로서도 흥미롭지만, 이것들이 하나의 목적을 이루면서 하나의 이야기로 정리가 되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날 밤의 거짓말저자제수알도 부팔리노 지음출판사이레 | 2008-07-28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하룻밤 동안 네 명의 사형수가 펼치는 진실과 거짓의 유희! 2...글쓴이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