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나이가 들어서 취미로 그림을 그리게된 저자가 쓴 일종의 안내서였다. IT업계에 개발자로 일하며 그림과는 상관없는 생활을 해왔던 저자가 갑자기 그림을 취미로 갖게 된 경험을 공유하여, 딱히 재능도 없고 그림 공부를 따로 해보지 않아 실력도 평범하지만, 그래도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전체적인 책 내용을 간추려보면, "그림을 그리고 싶다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 그려봐라"가 될 것 같다. 그리다보면 실력을 늘게 마련이라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 속에 그런 희망이 들어차는 것이 아니라 점점 밥 로스 아저씨가 떠올랐다.
(c) Bob Ross Inc. Reprinted with permission.
자꾸 쉽다는 것을 강조하는데, 실제로는 전혀 쉬워보이지 않는다. 책을 읽다보니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은 점점 커졌지만, 뒤로 갈수록 그림을 그린다는게 만만한 것이 아니라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의미없다는 것은 아니다. 초보자들을 위한 친절한 입문서라기 보다는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 길을 알려주는 역할로는 충분해 보였다. 또한, 사물의 특징을 잡아내는 방법을 알아내고, 손을 맘대로 움직이게 된 것이 500시간, 약 1년을 연습한 끝에 된 일이라는 저자의 말은 어떻게보면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는 당연해보이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재미있어서 계속 하다보면 실력은 늘어나게 되어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로 보이기도 했다.
책에서 소개하는 그림을 시작하기 위한 조언 몇가지만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 그림 그리기 안내서를 보고 따라 그리기 (김충원 - 스케치 쉽게하기, 일러스트 드로잉 등)
- 주위에서 크기가 크지 않고 모양이 비교적 단순한 것들을 찾아 하나씩 그려보기
- 완벽한 준비에 너무 많은 노력을 들이지 말 것 - "창조적 제한"을 즐겨라
하지만, 무엇보다도 취미로 그리는 것이니 만큼 그리는 것을 즐긴다면, 다른 것들은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그림 실력을 생각하고 있는 걸보면, 난 그림 그리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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