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는 핑계로 바람 좀 쐬고 싶어서 가볼만한 곳을 찾다가 과천 저수지를 찾았다. 회사 주변에는 이미 꽃이 많이 지고 있는데, 그 쪽은 아직 만발해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봤는데, 정말 벚꽃이 한창이었다. 봄인데 꽃구경하러 어디 나들이 한번 가보지 않았던 터라 반가웠다.
요즘 한창 학생들 소풍가는 시기인지, 오후늦게 갔더니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이 무척 많았고, 다들 휴가내고 놀러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평일이라 길에 사람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처럼 한산하지 않았다.
서울 랜드를 가기 위해서, 혹은 동물원이나 현대 미술관에 가기위해서 지나가면서 자연 호수라고만 생각했는데, 저수지였다는 것을 이제야 처음 알았다. 그렇게 별로 관심가지지 않고 지나가기만 했던 그 길을 걷기 위해서 가보니 기분이 좀 색달랐다. 저수지를 걸어서 한 바퀴 슬슬 돌면 한 시간 정도 걸린다. 앉을 곳도 곳곳에 있고, 자리깔고 쉴만한 곳도 있어서 주말에는 힘들겠지만 평일에 바람쐬러 가기 좋은 장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