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5/03

(5)
윌리엄 세익스피어 - 햄릿 햄릿은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대사로 잘 알려져 있는 비극의 주인공이다. 이 대사를 좀 더 올바른 번역인 '있음이냐 없음이냐, 그것이 문제로다'로 보니, 햄릿의 고뇌과 생명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존재에 관한 것임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햄릿은 아들로서 아버지의 복수만 생각하는 단순한 인물이 아니라서 이 극이 재미있는 것 같다. 햄릿은 유령으로부터 어떻게 아버지가 죽임을 당했는지 듣고는 미친척 연기를 하고, 연극을 꾸며 그 사실을 확인하는 조심성이 있으면서도, 우발적으로 폴로니어스를 죽여서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영국에 가게되지만 거기에 숨겨진 음모를 알아내어 돌아올 정도로 총명하지만, 음모가 있을 것이 분명한 레티어즈와의 검술 시합에 뛰어드는 무모한 모습도 보인다.아버지가 ..
조반니 보카치오 - 데카메론 흑사병이 창궐하던 시절 10명의 남녀가 10일동안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 돌아가면서 왕(지도자)을 맡아서 그 날 이야기의 주제를 결정하는데, 교훈적인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엉뚱한 이야기도 있고, 즐거운 이야기가 있는가하면, 슬픈 이야기도 있어서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를 떠올리게 한다. 이야기 속의 "사랑"이란 것은 육체적인 사랑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인다. 남편이 있는 유부녀에게 거리낌없이 구애하는 모습이나 불륜을 당연한 듯이 표현하는 것은 나의 가치기준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 당시에는 이런 것이 당연했던 것일까? 아니면, 중세판 사랑과 전쟁인 것인지... 보카치오가 단테를 연구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그래서인지 데카메론에 단테의 신곡의 문구를 인용한 문구들이 많..
청계산 친구들과 함께 청계산을 올랐다. 황사인지 미세먼지인지, 아니면 스모그라고 해야할지 좀 뿌옇긴 하지만 많이 따뜻해지고 날씨가 맑아서 바깥 나들이하기 좋은 날이었다.청계산은 험하지도 않고, 높이도 적당해 부담없이 오를만 했다.
사사키 케이이치 - 전달의 기술 글쓰기에 소질없던 저자가 카피라이터 일을 맡게되면서 고군분투하다가 발견한 법칙을 담은 책이다. 듣는 상대에게 어떤 말이나 행동을 요구하는 부탁을 할때에 어떻게하면 목적을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이라, 제목에는 "전달"보다는 차라리 "부탁"이나 "제인"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알려주는 부탁의 말을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한데, 아래의 3단계이다. 생각나는 것을 그대로 말하지 않는다.상대의 머릿속을 상상한다.상대가 바라는 이점과 일치하는 부탁을 만든다.저것만 보면 너무 단순해서 대체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막막한데, 도움이 될만한 몇가지 방법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상대가 좋아하는 것 파악하기싫어하는 것 회피하도록 유도하기선택의 자유 주기인정받고 싶은 욕망 채워주기당신만으로 한정하기팀워크..
이미테이션 게임 (2015)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에니그마를 해독하기 위한 기계를 만든 튜링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앨런 튜링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현대 컴퓨터의 기반이 되는 기계를 만들었고, 동성애자였으며, 사과를 먹고 자살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영화라서 아무래도 각색된 부분이 있겠지만, 컴퓨터를 배울때 빠지지 않고 나오던 중요한 업적을 남긴 사람의 생애에 대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영화에서 튜링은 사회성이 무척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천재이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는 것인지, 그렇게 행동하다보니 천재로서의 업적을 남기는 것인지 의문이 생겼다. 혹시 다른 사람들은 어렵다고 생각한 문제를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다보니 우연히 풀게 된 것은 아닐까? 어떤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얻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