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 스티글리츠 - 불평등의 대가

경제적인 불평등이 경제 침체를 유발하고 있다는, 어떤 사람들은 불편해할 그런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런 식으로 경제학의 관점에서 풀어낸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생각해본 적도 없었기 때문에 (내용은 암담하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에서는 미국을 다루고 있는데, 부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계층이 (사회에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않고 부를 빼앗아가는) 지대 추구로 더 많은 부를 차지하려고 하면서 경제를 어렵게 한다고 한다. 부익부 빈익빈이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흔히 "상위 1%" 등으로 불리는 사람들의 행위가 사실은 부를 창출하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한 문제였다. 어느샌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돈을 번다는 말에 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부의 편중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피상적으로, 혹은 도적적인 문제라고만 생각했지, 그것이 경제를 어렵게 하는 이유가 된다는 것도 생각하지 못했다. 부를 창출하지 않으면서 부를 축적하려는 사람들에게 부가 편중되는 것은 단지 부를 빼앗아가는 것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부를 감소시키는 문제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서 정치를 이용하기도 한다.

왜 정치에 혐오를 느끼는 사람들은 투표를 안하게 되는지에 대한 내용을 인용해본다. 읽어보면 빠져나올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같다.

한편으로 정치적 환멸감에 빠진 투표자들을 투표소로 <유인>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투표 행위의 비용이 상승한다. 사람들의 정치적 환멸감이 심하면 심할수록 투표 비용은 상승한다. 그런데, 투표 비용이 커지면 커질수록 금전적인 이해관계의 위력은 강해진다. 부유한 사람들이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정치 과정에 영향을 행사하는 것은 투표를 단순히 시민적 덕목이 아니라 수익을 요구하고 그것을 얻어 낼 수 있는 일종의 투자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정치 과정을 만들어 내고, 이런 결과는 나머지 유권자들의 정치적 환멸감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으로 돈의 위력을 더욱 강화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왜 이지경이 됐는지 설명이 되는 구절이다. 시작부터 문제였나..

사회 규범과 관련한 최근의 연구 결과는 사회 규범을 준수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되면 많은 사람들, 아니 대다수의 사람이 개인적으로는 이익이 되지만 사회적으로 손실이 되는 행동을 자제하는 쪽을 선택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 역도 참이다.

결국, 시장을 내버려두면 갈데까지 가버리니 정부가 나서서 제대로 뭔가 해야한다는 이야기인데, 우리 정부가 하는 꼴을 보면, 불평등이 결국 경기 침체를 유발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테니 바뀌기는 힘들거라는 생각이 들게된다. 그래서 읽고나면 재미는 있지만 암담해지는 그런 책이었다.


불평등의 대가

저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13-05-3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불평등은 진공 속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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