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내용만 보면 그의 글이나 GNU 홈페이지에서 볼수 있는 그런 내용이었지만, 실제로 그의 강연을 들어보니, 글로는 느낄수 없었던, 자유에 대한 그의 열정을 느낄수 있었다. 그 열정적인 강연을 듣고 있다보니 처음 GNU 선언문을 읽었을 때의 느낌을 떠올렸다.
대학에 처음 들어갔을때, GNU 선언문을 읽고, 자유소프트웨어에 대해서 알게되면서, rms의 표현처럼 '성인'(오늘 강연에서 디스크를 후광처럼 쓰고(^^), 누구나 'emacs의 성인'이 될수 있다는 표현을 했다.)은 아니지만, 적어도 자유 소프트웨어의 전도사가 될수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한, 작은 모임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지금에 와서는 그 열정은 어디로 갔는지 지금은 당장 눈앞의 이익(편리)만을 따라가고 있었다. 오늘 강연을 들으면서, 어째서 내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살고 있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믿는 바를 실천하는 그런 열정을 가진 rms의 강연은 적어도 나에게는 멋진 강연이었다.
덧붙여서 강연 내용은 기술이나 법을 넘어서 철학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FTA가 민주주의, 자유를 해치게 된다며 미국과 한국이 체결하려고 하는 FTA에 대해 반대의견을 표했다. 그리고, 특허법이 우리의 자유를 어떻게 침해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 했는데, 자유라는 철학문제를 따지기 전에, 피상적으로만 봐도 의학품 특허로 가난한 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돈이 없어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비 인도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한, 교육기관에서 왜 자유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만 하는가에 대해서 몇가지 근거를 들어 이야기했고, 자주있는 질문인 자유소프트웨어 개발자는 뭘 먹고 사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독점 드라이버만을 제공하는 하드웨어는 잘못된 것이며, 이를 지원하는 리눅스 배포판도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rms가 그렇게 오픈소스와 자유 소프트웨어의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자신은 오픈 소스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바로 그 자리에서 rms를 '오픈 소스에 기여하는 사람'으로 표현하는 사람이 있어서 내가 다 미안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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