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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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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소니 버제스 - 시계태엽 오렌지 친구들과 어울려 나쁜 짓을 일삼던 알렉스가 친구들의 배신으로 교도소에 수감되고, 루도비코 요법이라는 일종의 세뇌 프로그램을 받아 나와서 많은 일을 겪게 된다.교도소에 수감되기 전에 알렉스와 친구들이 벌이는 엽기적인 묻지마 범죄들도 끔찍하지만, 루도비코 요법이라는 사람의 자유 의지를 막는 세뇌 프로그램을 벌이는 것은 더 끔찍해보인다. 더군다나 알렉스와 같이 범죄를 저지르던 친구들을 경찰로 채용하여 폭력으로 폭력을 막겠다는 소설 속의 정부는 합법적으로 큰 힘을 위임받았다고 마음대로 휘두르는 모습으로 보였다.소설 속에 등장하는 "시계태엽 오렌지"라는 책을 쓴 작가는 루도비코 요법에 반대하는 진보적인 단체의 목적을 위해서 알렉스를 보호하지만, 알렉스가 자신의 아내를 죽인 당사자라는 것을 알고는 오히려 알렉스를 ..
윌리엄 세익스피어 - 햄릿 햄릿은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대사로 잘 알려져 있는 비극의 주인공이다. 이 대사를 좀 더 올바른 번역인 '있음이냐 없음이냐, 그것이 문제로다'로 보니, 햄릿의 고뇌과 생명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존재에 관한 것임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햄릿은 아들로서 아버지의 복수만 생각하는 단순한 인물이 아니라서 이 극이 재미있는 것 같다. 햄릿은 유령으로부터 어떻게 아버지가 죽임을 당했는지 듣고는 미친척 연기를 하고, 연극을 꾸며 그 사실을 확인하는 조심성이 있으면서도, 우발적으로 폴로니어스를 죽여서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영국에 가게되지만 거기에 숨겨진 음모를 알아내어 돌아올 정도로 총명하지만, 음모가 있을 것이 분명한 레티어즈와의 검술 시합에 뛰어드는 무모한 모습도 보인다.아버지가 ..
조반니 보카치오 - 데카메론 흑사병이 창궐하던 시절 10명의 남녀가 10일동안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 돌아가면서 왕(지도자)을 맡아서 그 날 이야기의 주제를 결정하는데, 교훈적인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엉뚱한 이야기도 있고, 즐거운 이야기가 있는가하면, 슬픈 이야기도 있어서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를 떠올리게 한다. 이야기 속의 "사랑"이란 것은 육체적인 사랑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인다. 남편이 있는 유부녀에게 거리낌없이 구애하는 모습이나 불륜을 당연한 듯이 표현하는 것은 나의 가치기준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 당시에는 이런 것이 당연했던 것일까? 아니면, 중세판 사랑과 전쟁인 것인지... 보카치오가 단테를 연구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그래서인지 데카메론에 단테의 신곡의 문구를 인용한 문구들이 많..
알리스터 맥그라스 - 에이딘 연대기 3부로 나뉘어있는 책이 한권으로 되어있어서 꽤 두툼했는데, 겉으로 보이는 분량과는 달리 복잡한 설정을 생각할 필요없이 그냥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판타지 소설이었다. 나니아 연대기가 복음과 구원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던데, 이것 또한 그렇다. 성인들도 재미로 많이 읽는 흔한 판타지 소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인데, 좀 더 어린 나이대의 독자를 위한 동화같다. 에이딘 연대기저자알리스터 맥그라스 지음출판사포이에마 | 2013-06-2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나니아 연대기] 이후 간절히 기다려온 판타지 소설!” 존 스토...
우타노 쇼고 -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예전에 탐정 사무소에서 일했던 경험으로 어설픈 탐정노릇을 시작한 주인공의 여정을 따라가는 것을 그냥 따라가다가 마지막에 충격적인 반전(?)을 만나게 되는 소설이었다. 표지에 낚인 것도 있지만, 작가가 작정하고 독자들을 속였다는 느낌이었다. 꽤 재미있게 읽었다. 그런데, 분명히 이 책을 읽고나서 바로 글을 남겼던 기억이 있는데, 블로그를 아무리 뒤져봐도 나오지 않았다. 대체 난 어디에다 글을 썼던 걸까?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저자우타노 쇼고 지음출판사한스미디어 | 2005-12-26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제57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제4회 본격미스터리 대상 수상작자유...
정유정 - 7년의 밤 책을 읽는 초반부터 숨겨진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읽게되는 소설이었다. 사건의 비밀이 담겨있을 책 속의 소설을 서원이 읽기를 거부하는 장면에서 얼마나 궁금하고 답답하던지.. 예전에 읽은 내 심장을 쏴라를 쓴 작가라는 걸 다 읽고 나서야 알았다. 7년의 밤저자정유정 지음출판사은행나무 | 2011-04-06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새로운 상상력, 역동적 서사, 강렬한 메시지! 한국문단의 ‘아마...글쓴이 평점
Herman Melville - Moby Dick (백경) 집에 예전부터 있던 책이었는데, 오래된 책이고 별로 흥미를 끌지 않아서 안보던 중에 스타벅스에서 모비딕 텀블러를 보다가 스타벅스의 유래가 소설 모비딕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곧, 그 모비딕(Moby Dick)이 백경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있었다는 걸 알고는 한번 읽어보자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소설은 "Moby Dick"이라는 흰 고래를 잡으려다가 다리를 잃은 선장이 있는 포경선에 경험이 없는 주인공이 배에 타게 되는 것 부터 시작된다. 흰 고래를 잡고야 말겠다는 선장의 광적인 집착은 결국 파국을 맞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흰 고래가 악의 화신으로 해석되는 글을 보았는데, 나는 - 스타벅스 텀블러에 있던 일러스트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 그렇게 느끼기 힘들었다. 그저 살려고 몸부림치는 흰 고래와 ..
뮈리엘 바르베리 - 고슴도치의 우아함 자살을 결심한 천재 소녀 팔로마와 사실은 교양있는 사람이지만 수위로서 주변 사람들의 기대대로 자신의 모습을 우둔한 것처럼 가장하는 아주머니 르네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팔로마는 어떻게 보면 중2병으로도 보일 수 있는, 일본 만화를 좋아하는 소녀로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나만 그렇게 느껴지는지는 몰라도, 팔로마가 생각이 깊다고 볼 수는 있지만, 천재라는 것은 잘 모르겠다.그리고, 작가의 말에서도 좀 느껴졌지만, 작가가 아무래도 일반적인 서양인이 동양에 갖는다고 하는 시각(도 라든지, 선 같은 그런 일종의 환상 비스무레한 것)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소설에서도 일본과 중국에 대한 언급들이 등장하는데, 왠지 알수없는 불편함같은게 있었다. 일본인이 등장인물로 나오면서 일본에 대해 나오는 것이 불편한 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