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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회사원 (2012)

잘 다려진 정장을 갖춰입고 도시 속의 고층 빌딩 사무실로 출퇴근하는 한 회사원. 하지만 그는 청부받은대로 살인을 하는 사람이다. "일"을 할때를 제외하면 거리를 걷는 그의 모습은 전혀 특별할 것 없는 직장인의 모습이다.

회사원은 사실 직업이 아님에도 그냥 회사 다닌다는 의미로 회사원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그 일의 내용이 무엇인지 밝힐 필요도, 알 필요도 없는 참 편리한 단어인 것도 같다. 영화 속에서 이 회사원들은 살인이라는 "일"을 하고, "해고"당한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살인,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소재를 제하고 보면 현실에서 일하고 해고를 당하기도 하는 회사원들의 이야기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 바쁘게 출근하고, 일하다가 퇴근해서는 과중한 업무로 인한 피로로 쓰러지고는 다음날 같은 걸 반복한다. "일"에 조금이라도 지장이 있다면 연애도, 가족도 용납되지 않고, 심지어 해고되기도 한다. 요즘같은 취업난에 우리나라같이 사회보장이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은 사회에서 해고는 결국 죽으라는 소리냐는 말이 절로 나올 수 밖에 없다. 이 영화 속의 이사처럼 회사의 높은 분들은 가족도 챙기고 자신의 행복도 누리면서 직원들에게는 희생을 강요하는 회사, 영화 속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더 암울한 것은 연애 좀 하겠다고, 가족 좀 챙기겠다고, 혹은 회사의 뜻과 반해서 사직하겠다고 해서 받는 불이익때문에 회사에 보복해서 심지어 망하게 만드는 그런 일은 삼성 반도체 공장 일이나 쌍용차 노조의 일을 볼때 영화속에서만 가능한 일로 보인다는 것이다.



회사원 (2012)

6.8
감독
임상윤
출연
소지섭, 이미연, 곽도원, 김동준, 이경영
정보
액션, 드라마 | 한국 | 96 분 | 2012-10-11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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